현대로템, 첫 320km/h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 생산 출고


현대로템은 27일 창원공장에서 ‘동력 분산식 고속차량 EMU-320 출고 기념식’을 개최하고 EMU-320 고속열차 초도 편성을 출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 구자천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김민태 국토교통부 철도운영과장을 비롯해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및 관내 협력사 대표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출고된 EMU-320 고속열차는 본선 시험 운전을 거쳐 한국철도공사에 납품된 뒤 경부고속선, 호남고속선 등 기존 고속철도 노선에서 KTX-Ⅰ, KTX-산천 등과 함께 운행될 예정이다.

EMU-320 고속열차는 현재 영업 운행 중인 ‘KTX-이음’과 동일한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다. KTX-이음은 260km/h급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로 지난해 1월부터 중앙선, 강릉선, 영동선, 중부내륜선 등에서 114량이 영업 운행 중이다.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란 구동 방식을 모든 차량에 동력원을 분산 탑재하는 방식으로, 열차 맨 앞과 뒤쪽의 동력차에만 동력장치가 있는 동력 집중식에 비해 가감속 성능이 뛰어나다. KTX-Ⅰ, KTX-산천, SRT 등이 동력 집중식 고속열차다.

특히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는 곡선 구간이 많고 역 간 거리가 짧은 국내 철도환경에 효율적이며 동력 집중식과 달리 별도의 동력차가 필요치 않아 승객 수송 능력도 우수하다. 글로벌 고속철 시장에서도 운영효율성에 강점이 있는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를 더욱 선호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기존 동력 집중식 고속열차가 점진적으로 동력 분산식인 EMU-320 고속차량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EMU-320 고속차량 출고에 이르기까지 국산 고속열차 개발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국내에 고속열차 관련 기술 및 인프라가 전무하던 시절부터 수십 년에 걸쳐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개발 끝에 2008년 KTX-산천을 탄생시켰으며, 나아가 2012년에는 연구개발 차량인 HEMU-430X를 통해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의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 이어 2019년 국내 최초의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인 KTX-이음의 초도 편성을 출고하며, 국산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KTX-이음은 지난해 영업 운행에 돌입하며 국내에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 시대를 열었다.

현대로템은 EMU-320 고속차량의 성공적인 영업 운행을 위해 이날 출고 이후 예정된 본선 시험 운전을 안정적으로 마치고 납품 후에도 CS(Customer Satisfaction·고객 만족) 및 각종 기술지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출고된 초도 편성에 이어 2호 편성 역시 11월 출고를 앞두고 있다.

현대로템은 EMU-320 고속차량이 KTX-이음에 이어 국산 기술로 탄생한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로 국내 철도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최고 속도의 상용화 고속열차가 될 EMU-320 고속차량이 안정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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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