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 수장, 美 SK실트론 방문...공급망 협력 확대 논의

한미 통상장관이 한미 FTA 10주년을 맞아 양국 반도체 공급망 협력 현장을 처음으로 동행해 한미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고 한미 투자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FTA 10주년 기념식에 이어 16~17일 USTR 캐서린 타이 대표와 함께 미시간을 방문해 ‘SK실트론CSS’ 반도체 생산공장 방문 및 한미 통상장관 회담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현지시간 16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미국 미시간주의 SK 실트론 현지 공장을 방문했다. (사진=산업자원통상부)

지난 16일 여 본부장과 타이 대표는 미국 미시간주 어번과 베이시티에 위치한 ‘SK실트론CSS’를 방문해 한미FTA 10주년을 맞아 한미 반도체 공급망 현장을 함께 점검하면서 양국 통상당국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행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상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양국 통상수장이 미국 내 한국기업의 반도체 투자 공장을 함께 방문하는 최초의 사례로 의미가 있으며, 향후 한국기업과의 공급망 협력 및 투자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SK실트론 CSS는 SK실트론이 2020년 미국 DuPont사의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 기업으로, 전기차·태양광의 전력 변환 장치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SiC(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생산해 미국과 한국에 공급하는 한-미 양국의 경제·산업 성장 및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대미 투자의 이상적 사례다.

SK실트론은 향후 생산라인 증설 등을 위해 3년 동안 3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며,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150명의 추가적 고용을 창출해 미국 전기차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에서 생산된 SiC 웨이퍼를 국내 중소기업이 도입해 전력 반도체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국내 전기차산업과 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등 국내 공급망 및 국내 신산업 생태계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는 전력 반도체를 일부 생산하는 예스파워테크닉스에 연 200만 달러 규모로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현대차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SK실트론의 투자는 한미 공급망 협력의 성공사례이고,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의 교차점에서 양국이 혁신적인 녹색기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K실트론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서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생산하며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장 방문에 이어 한미 간 교역·투자 현장인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만난 양국 통상장관은 반도체 등 핵심 분야에서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양측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해 한미 FTA 프레임워크에서 공급망, 신기술, 디지털 등 신통상의제를 다룰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할 필요성에 의견을 모으고, 양국 실장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하는 제1차 회의를 상반기 중 열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새롭게 부상하는 신통상의제에 대해 한미 통상당국 간 상시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이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해서 양측은 10년 동안 한미 FTA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베스트 프랙티스 경험을 바탕으로 인태지역의 새로운 통상·경제질서 형성에 한미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양국 통상당국 간 IPEF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여 본부장은 이와 함께 17~18일 뉴욕을 방문해 외교협회(CFR)·게리 콘 전백악관 국가경제 위원장·코리아소사이어티 면담 등을 통해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 환경 하에서 한미 간 통상·경제안보 경제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하고, 엑셀리스사를 만나 국내 투자계획도 논의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대담에서는 한국기업인들 및 외국인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미 FTA의 경제적 성과와 공급망 리스크 완화전략,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위한 정책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미 반도체장비 회사인 엑셀리스의 팀 오레간 투자총괄을 만나 엑셀리스의 한국 투자 확대 및 신규 고용계획(최대 100명)을 확정했다.

엑셀리스는 평택 생산시설에 증액 투자해 반도체 이온주입장비의 연간 생산규모를 늘리고, 지난해 11월 한국에 설립된 아시아 오퍼레이션 센터를 통해 아시아 사업 전반을 관장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한국에 R&D 센터, 시제품 검증 센터, 교육훈련센터를 세워 첨단 반도체장비 제조·개발·인력양성의 핵심 파트너로써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며, 현재 미국에서 공급받고 있는 내화물, 가공, 판금, OEM, 프레임, 코팅 등 10개 이상의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국내 공급망을 통한 핵심 부품·소재 조달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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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