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토)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2회차 상영 진행
500만원의 작품제작지원금으로 만들어진 5편의 단편 영화 상영
박은서 감독 “주변 청년을 조금이라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문화예술로 청년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법인 ‘사단법인 오늘은’이 지난 16일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청년zip중 영화상영회 - CONNECT’를 개최했다.
이번 상영회는 지난 3월 협력 신진예술가 작품 제작 지원 공모를 통해 선정된 5명의 청년예술가들이 다른 청년과의 대화를 통해 총 5편의 단편 영화를 제작한 결과물을 상영하는 자리였다. 오후 2시, 오후 5시 반 2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티켓 오픈 1주일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 청년예술가의 작품으로 청년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젝트 - ‘청년zip중’
‘청년zip중’ 프로젝트는 청년예술가를 지원함은 물론, 그들의 작품을 통해 사회 속에서 다양한 모습과 가치를 갖고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프로젝트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청년예술가들이 살면서 만나보지 못했을 다른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고, 청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올해 미술, 영화, 문학 세 분야 23명(미술 10명, 영화 5명, 문학 8명)의 청년예술가를 지원했고, 지난 상영회를 통해 영화 분야 제작 작품의 결과물을 발표했다.
◇ 파편화되는 사회 속, 그럼에도 우리가 연결된다는 것은
‘청년zip중 영화상영회 - CONNECT’에서 상영회는 다섯 편의 단편 영화는 모두 ‘연결’이라는 주제를 관통한다. 정종현 감독의 ‘나를 구원할 자 누구인가’, 박은서 감독의 ‘마주하는 건’은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과 오래된 캠코더 속 자신이 찍지 않은 영상을 마주하게 되는 사건을 통해 ‘연결’이라는 가치를 외면하며 개인화, 파편화돼 가는 사회에 대해 메시지를 던졌다. 자립준비청년인 주인공이 느끼는 현실과 꿈 사이의 갈등 속 깜깜한 터널을 지날 수 있도록 하는 연결을 다룬 이나경 감독의 ‘빛 속으로’,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17세 소녀 덕희와 정표가 서로의 의미를 느끼게 되는 김수현 감독의 ‘조금은 알 것 같은’, 어린 소녀 아이와 노란 곰인형 노바디의 사랑, 우정, 오해, 화해의 과정을 그리는 김민혜 감독의 ‘노바디와 아이’는 연결된다는 것에 대한 가치를 조명했다.
◇ 영화의 모티브가 된 청년의 이야기
5편의 단편 영화는 모두 다른 청년과의 대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이 과정에서 평생 만나본 적 없었던 청년을 만나고, 서로 연결되는 감각을 느끼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 포인트다. 정종현 감독은 누군가에게 기꺼이 도움의 손을 내밀었던 경험이 있는 청년과, 김수현 감독은 사회가 정한 정답과 호의라는 이름의 또 다른 편견을 겪은 경험이 있는 장애 청년과, 박은서 감독은 고독생의 경험이 있는 청년과, 이나경 감독은 예술의 꿈을 꾸고 있는 자립준비청년과, 김민혜 감독은 관계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나누고 싶은 청년과 각각 대화를 나눴다.
◇ 청년의 관계와 연결에 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되다
1회차 상영이 종료된 이후에는 약 40분간 관객과 감독 간 영화와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GV가 진행됐다. 단순히 일방적으로 청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청년의 관계, 연결에 관해 심도 깊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됐다.
◇ 박은서 감독 “평범한 20대인 내가 누구보다 청년의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 생겨… 주변 청년을 조금이라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이번 ‘청년zip중 영화상영회 - CONNECT’에서 ‘마주하는 건’을 발표한 박은서 감독은 “평범한 20대인 내가 사회 문제를 다루는 작품을 만드는 것에 큰 부담감이 있었다. 부담감을 핑계로 외면해왔던 시나리오를 수면으로 꺼내게 해준 것이 바로 ‘청년zip중’ 프로젝트였다”며 “평범한 20대인 내가 누구보다 청년들의 관계에 대해 잘 말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고,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다. 우리의 작품을 통해 주변 청년을 조금이라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사단법인 오늘은’은 향후에도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작품으로 청년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올해 12월 문학 분야 작가들의 전자책(e-book) 출판을 앞두고 있다. 프로젝트의 향후 진행 소식은 ‘사단법인 오늘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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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