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바다에 추락한 미군 폭격기·유해 찾아라”… 한·미, 해운대 앞바다 수중조사 개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과 미 국방부 전쟁포로 · 실종자 확인국(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 이하 DPAA)은 이달 3일부터 27일까지 6·25전쟁 당시 부산광역시 해운대 일대에서 추락한 미군 폭격기와 조종사 유해를 찾기 위해 한·미 유해발굴 공동 수중조사를 진행한다.
한·미가 공동으로 수중조사를 펼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이다. 미국 측은 지난해 공동 수중조사를 요청해왔으며, 올 7월 관련 협의를 시작해 현장 답사를 거친 뒤 이달 실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6·25전쟁 중이던 1953년 1월경 당시 부산 K9비행장에서 임무 수행을 위해 이륙했다가 바다에 추락한 미 제5공군 소속 B-26 폭격기 1대와 조종사 유해다. DPAA는 당시 미군 3명이 전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동조사는 해운대 연안 약 12㎢ 해역에서 사이드 스캔 소나와 자기 탐지기 등 수중탐지 장비로 탐색한 뒤 특이 물체가 확인되면 잠수사와 원격조종탐지기로 해저면의 잔해 등을 추가 확인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번 조사에는 국유단 조사 전문인력과 DPAA의 잠수사 및 수중고고학자 등 22명이 참여한다. 또한, 해군 작전사와 부산 해경에서도 해상작전 기상정보 제공 및 상황관리 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국유단과 DPAA는 이번 공동 수중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사와 발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 수중조사에 처음 참여한 DPAA 조사팀장 패트릭 헤네시(Patrick Hennessy) 대위는 “우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공동 수중조사에 임하고 있습니다.”라며 “희미한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동 수중조사를 추진한 이근원 국유단장은 “이번 공동 수중조사로 한·미 간의 유해발굴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기를 기대됩니다.”라며 “조사 기간 동안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지킨 미군 전사자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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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