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텍소노미) 가이드에 따른 총 3,7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다고 5일 밝혔다.
K-텍소노미(K-Taxonomy)는 녹색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2022년에 발표한 지침서로, 기업의 경영활동 중 친환경 활동의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는 한국형 녹색금융 분류체계다.
이번 발행은 지난해 3월 현대캐피탈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K-텍소노미 가이드에 따라 6,0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두번째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의 금융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발행에 앞서 공개된 수요예측 자료에 따르면, 당초 현대캐피탈은 2,000억 원 상당의 녹색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총 6,000억 원에 이르는 투자 수요가 몰려 계획보다 85%(1,700억 원) 증액된 총 3,7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발행하는 녹색채권 만기는 2년 1,100억 원, 3년 900억 원, 5년 1,700억 원으로 구성됐고, 금리는 2년물과 3년물은 -7bp, 5년물은 -8bp로 언더 발행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현대캐피탈 녹색채권 발행에 투자 수요가 몰린 데는 지난 2월과 3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올린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의 차별화된 사업 구조와 재무적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지난 2월에는 무디스(Moody’s)가 현대캐피탈의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Baa1(긍정적)’에서 ‘A3(안정적)’로 상향 조정했으며, 3월에는 피치(Fitch)가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높인 바 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국내 본사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들의 자체 조달 경쟁력도 키워가고 있다.
올해 들어, 무디스는 현대캐피탈 본사와 함께 ‘현대캐피탈 미국(HCA)’과 ‘현대캐피탈 캐나다(HCCA)’의 신용등급을 Baa1 Positive(긍정적)에서 A3 Stable(안정적)로 상향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캐피탈 미국은 1월에 25억 달러, 3월에 17억 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며, 올해 1분기에만 42억 달러의 대규모 조달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현대캐피탈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형석 전무는 “이번 녹색채권은 현대캐피탈 ESG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 덕분에 기존 계획보다 2배 가까이 증액된 물량을 경쟁력 있는 금리로 발행할 수 있게 됐다”며,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6년 민간기업 최초로 녹색채권을 발행한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 누적 발행규모가 6.5조원에 이를 정도로 ESG 채권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올해 국내 본사는 물론 해외 주요 법인들의 글로벌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등 현대캐피탈의 재무적 경쟁력이 강화되는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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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