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의 새로운 매력 ‘채식 관광’ 알리다

문체부·관광공사, 지난 16일 ‘비건 투어 투 코리아’ 개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비건 등을 대상으로 한국 채식 관광 홍보 행사 ‘비건 투어 투 코리아(Vegan Tour to Korea 2023)’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채식 인구는 코로나19 이후 강화된 건강 중시 경향, 환경과 동물권 보호 의식 등에 따라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전 세계 채식 인구는 약 1억 8000만 명으로 추정되며, 특히 미국과 유럽 등 구미주 지역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인식하는 ‘한식’은 다른 나라 음식과 비교해 ‘채소 위주’ 이미지라는 강점이 있어, 한국은 채식 친화 관광지로 잠재력이 높다.


이번 행사에서는 캐나다 최대 채식주의자 협회인 토론토 협회를 포함해 구미주 여행업계, 미디어 관계자 등 약 30명과 국내 관계자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비즈니스 상담회’와 2부 ‘비건 관광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국내외 여행업계가 참석한 가운데 총 218건의 상담이 성사됐다. 상담회에 참석한 미국 여행사 리모트 랜즈의 레베카 모로크네 씨는 “미국 비건 관광객은 고소득자 비율이 높은 편으로, 미국에는 럭셔리 비건 관광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관광 콘퍼런스’에는 연사 총 6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벨기에 출신의 줄리안 퀸타르트 씨가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한국의 비건 생활을 이야기했다.


전남 백양사 천진암에서 정관스님과 함께 김장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세계 최대 규모 채식 식당 안내 플랫폼인 해피카우의 바텍 필리포비치 대표는 비건 관광목적지로서의 한국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한국 내 비건 공간은 증가 추세에 있으나 일본, 태국 등 아시아 내 주요 관광 경쟁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해외 비건 여행자들에게 있어 한국 주요 도심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채식 선택지는 강점이지만, 비도심 지역의 채식주의에 대한 낮은 인지도, 한국 음식의 육수와 소스에 포함된 육류와 해산물, 채식 요리를 주문할 때의 언어와 문화적 장벽은 약점으로 꼽혔다.


풀무원 박종희 상무는 식물성 불고기, 두부 텐더 유린기 등 비건과 비(非) 비건 입맛을 모두 사로잡은 신메뉴를 소개하고 세계에 진출하는 K비건 제품 전략을 공유했다.


전남도 관광재단과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전남과 제주 지역의 주요 비건 관광지를 소개했다.


한편,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해외 관계자들이 지난 17일부터 5일간 서울, 전남, 제주 지역의 주요 채식 여행지를 답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에서 논의한 국내외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채식 친화 관광지로서의 한국 관광수용태세 개선에 나선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채식 메뉴 안내, 한국어 주문 방법 등을 포함한 비건 관광 다국어 정보를 비지트 코리아 등 관광 안내 플랫폼에 게시한다.


또한 지자체, 지역관광재단 등을 대상으로 채식 관광 환대 교육을 진행하고 지역의 채식 관광지와 메뉴 발굴을 촉진해 관련 수용태세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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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