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벤틀리시스템즈社 주관 "2023 고잉디지털 인프라 어워드"(Going Digital Awards in Infrastructure, 이하 GDAI)의 ‘구조공학’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18일(수) 밝혔다.
벤틀리시스템즈가 주최하는 GDAI는 인프라 디지털 발전을 도모하고자 2004년 첫 시상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2개 부문 4,7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상을 수여했다. 올해 GDAI 역시 전 세계적으로 51개국 235개 단체에서 300여 건의 프로젝트가 출품되었으며, 12개의 부문별로 각 3개 회사만이 결선에 진출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수상식에 초청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자체 개발한 "토건 자동화 설계 프로그램"을 이번 GDAI의 구조공학(Structural Engineering) 부문에 출품해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했으며, 경쟁사였던 인도의 L&T社와 일본의 라이즈 스트럭츄럴 디자인社을 제치고 국내기업 최초로 해당 부문에서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일반적으로 GDAI에 출품된 프로젝트는 벤틀리시스템즈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설계 및 시공의 결과를 소개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으나, 현대엔지니어링은 벤틀리시스템즈에서 제공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활용해 자동화 설계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였다는 점에서 큰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벤틀리시스템즈 관계자에 의하면 GDAI에서 자체 개발 프로그램을 소개한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최초라는 설명이다.
■ ‘파이프랙’과 ‘쉘터’ 설계 자동화 프로그램
현대엔지니어링이 출품한 "토건 자동화 설계 프로그램"은 "파이프랙 자동화 설계 시스템"과 "쉘터 자동화 설계 시스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파이프랙(Piperack)이란 플랜트에서 원료와 생산품 등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배관 및 케이블 등을 지지하는 구조물이며, 쉘터(Shelter)는 플랜트 사업에서 각종 기계들이 임시 또는 영구적으로 위치하는 철골 구조물로 1층에서 3층 정도 높이의 구조물이다.
"파이프랙(Piperack) 자동화 설계 시스템』은 AI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로써, 파이프랙이 지지해야 하는 배관이나 케이블 등의 설계 정보와 플랜트가 건설되는 지역의 바람, 지진 하중 등의 정보를 반영해 자동으로 파이프랙 설계를 완성하고 최적화된 부재도 선정해 준다.
마찬가지로 "쉘터(Shelter) 자동화 설계 시스템" 역시 Value Engineering(비용 절감을 위한 대체 설계)이나 설계 변경으로 인한 변경 사항을 짧은 시간에 반영한다. 자동화를 통해 수많은 모델을 짧은 시간에 만들고 비교함으로써 물량을 최적화하는 장점도 갖췄다.
궁극적으로, "토건 자동화 설계 프로그램"은 엔지니어가 단순 반복 작업에 소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하여 창의적이고 높은 수준의 엔지니어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공기 단축과 30% 이상의 맨아워(Man-Hour)를 절감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쉘터 설계 자동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이미 국내 및 해외 특허(PCT)를 등록을 완료했으며, "파이프랙 설계 자동화 프로그램" 역시 국내 및 해외 특허를 출원해 등록을 앞두고 있다.
한편, 본 행사를 주관하는 벤틀리시스템즈는 1984년에 설립되어 미국 펜실베니아 엑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도로/철도/교량/건물/플랜트 설계 및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저명한 회사 중 하나로, 현재 시가총액 약 157억 달러(한화 약 20조원)으로 나스닥(NASDAQ)에 상장되어 있다.
벤틀리시스템즈는 186여 개국에 4,5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기술, 한국가스공사,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 국내 주요 공기업과 대형 건설회사들이 벤틀리시스템즈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스마트건설기술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으로도 자체 기술개발은 물론, 산학연 기관과의 업무협약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더욱 향상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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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