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정비사업 사전 주민설명회 18일·20일 개최


"여러분들이 옷을 하나 살 때에도 여러 매장을 방문하고 이것 저것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합니다. 그런데 전 재산이 걸린 정비사업을 추진할 때는 막연한 기대감만 갖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합 설립 동의 전에 건축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사업성은 있는지, 내가 분담해야 할 금액은 어떻게 되는지, 사업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서울 강북구가 복잡하고 어려운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 이해를 돕고 갈등 예방을 위해 나섰다.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오는 18일과 20일 정비사업 사전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전 주민 설명회는 그동안 사업시행자가 충분한 설명 없이 동의서를 징구함에 따라 발생하는 주민 갈등과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조합설립 전 동의서 검인(교부) 단계에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을 지자체 중 최초 사례다.

설명회는 조합설립 동의서가 검인 처리된 해당 구역 토지등소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설명회엔 김병춘 서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등 정비사업 분야 전문가가 강사로 나선다.

설명회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해당 구역 사업에 대한 개요, 특징, 절차, 동의율 기준 등 기본적인 현황부터 종전 자산, 분양 가격, 총사업비 등 분담금 산정 기준, 철회 기준 등 조합설립동의 시 알아야 할 사항까지 상세히 안내한다.

사업 설명 후에는 참여자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강사와 함께 구청 주거정비과 팀장이 질의응답을 실시한다.

설명회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까지 6회에 걸쳐 설명회를 개최했다. 평일 낮에 설명회를 진행했음에도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45.5%인 331명이 참석했다. 또한 참석자 설문조사 결과 설명회 만족도 77%, 정비사업 이해도는 83%로 높게 나타났다.

설명회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진다. 오는 18일 10시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번동 469-30번지 일대토지등소유자를 대상으로 제7회 설명회를 진행하며, 오는 20일에는 오후 1시와 3시 수유보건지소 강당에서 수유동 57-4, 49-62번지 일대(제8회), 수유동 56-31번지 일대(제9회)에 대한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한편 강북구는 지난해 8월 1일 구청장 직속의 재개발재건축지원단을 신설하고 주민 설명회를 비롯해 정비사업 상담, 자문단 운영, 공모사업 추진, 주민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는 동주민센터에서 찾아가는 현장 상담소를 운영하고 상반기 중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부분은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재개발재건축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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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