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 ‘코리아시즌’ 개막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멕시코에서 첫 번째 ‘코리아시즌’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코리아시즌’은 문화적 파급력이 큰 국가를 선정해 1년 동안 우리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해 해당국과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 기반을 조성하고 우리 예술가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사업이다.

▲ 한-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 콘서트

문체부는 올해 한국이 멕시코·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주요 국가와 수교 60주년을 맞이하고 멕시코의 ‘세르반티노’ 축제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중남미 내 문화적 영향력이 큰 멕시코를 ‘코리아시즌’의 첫 번째 대상 국가로 선정했다.

먼저 3일 오후 7시(현지 시각)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한-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어 ‘코리아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이번 개막식에서는 서의철 가단과 멕시코 출신 소리꾼 낸시의 국악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해금, 가야금, 생황, 피리와 아즈텍문명의 전통 악기들이 어우러지는 양국 음악가의 협주와 라틴팝 밴드 ‘카밀라’의 보컬 ‘사무엘 파라’의 공연이 뒤를 받치고, 케이팝 가수 백지영이 무대 마지막을 장식한다.

또한 양국 간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이 달부터 양국 학생과 신진 예술인력의 공동 창·제작을 지원하는 ‘미래교류 지속 사업’을 추진한다.

공연(연극 및 음악 등)과 시각(전시 등), 연구(토론회, 공동연수회, 학술대회 등) 3개 분야를 대상으로 참가자 신청을 받고 심사를 통해 사업당 1억 원 내외로 분야별 2개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한 창·제작 결과물은 10월 세르반티노 축제 현장에서 선보인다.

우리 청년들이 멕시코 현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7월부터는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해외파견 사업’을 통해 세르반티노 축제 운영 지원, 문화 분야 현지 동향 파악, 기관 조사·연구 등을 수행할 청년 국제문화교류 기획자를 축제 사무국에 파견할 계획이다.

8월에는 멕시코 주요 도시에서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열어 태권도의 진수를 알린다. 이를 통해 올해 11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멕시코 내에 태권도 열기를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퀘벡 여름 축제와 에든버러 축제, 아비뇽 축제 등과 함께 세계 4대 예술 축제로 알려진 세르반티노 축제가 올해로 50회를 맞이했다. 해마다 10월 과나후아토에서 열리는 세르반티노 축제는 각국에서 모인 예술가들이 펼치는 최고 수준의 공연과 전시 등으로 관람객 40여만 명을 불러 모으는 중남미 최대 예술 축제이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멕시코 문화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세르반티노 축제의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문체부는 축제 주제인 ‘과거와 미래,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조화’에 맞춰 전통에 기반을 두되 미래를 지향하는 공연과 전시 등 주빈국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문체부 정책담당자는 “지난달 콜롬비아 보고타 국제도서전 주빈국 행사를 통해 한국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 데 이어, 이번 달부터는 ‘코리아시즌’을 통해 우리 문화를 멕시코에서 널리 알리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3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하는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아스테카 특별전시’와 같은 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수교 기념 콘서트를 통해 양국이 문화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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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