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해와 내년 모두 0.3%p씩 상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ADB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1 아시아 경제 보충 전망’(Asian Development Outlook Supplement)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ADB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3.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수정전망에서 제시한 수치 그대로다.
하지만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은 9월(1.6%)보다 0.3%p 올려 1.9%로 수정했다.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각각 4.0%와 2.3%로 전망했다. 성장률은 지난 9월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물가상승률은 9월(2.0%)보다 0.3%p 올렸다.
ADB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 전망은 견조한 수출과 설비 투자 등으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고, 물가 전망 상향은 4분기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 등 일상경제 회복과 유가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49개 아시아 역내국 중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46개국의 내년 평균 경제 성장률은 5.3%, 올해 성장률은 7.0%로 9월보다 모두 0.1%p씩 내렸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전세계 확진자 수 증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글로벌 주요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개도국은 상대적으로 공급망 충격을 적게 받으면서 확진자 감소로 경제활동도 회복할 것으로 본 것이다.
아시아 46개국의 내년 평균 물가 상승률은 2.7%로 9월과 동일하게 전망했고, 올해 물가 상승률은 2.1%로 9월(2.2%)보다 0.1%p 하향 조정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올해 글로벌 물가 상승을 이끌었으나, 공급망 차질이 아시아 국가들의 물가상승률 상방 압력으로 전이되지 않아 비교적 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예측된다고 ADB는 밝혔다.
유가는 올해 10월 고점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 일부 지역의 낮은 백신 공급 및 백신 효과성 감소 등 코로나19 관련 위험이 여전히 역내 경제성장에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예상보다 급격한 경기둔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경기위축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ADB는 또 “코로나19로부터 경제가 회복되면 기상이변 및 기후변화와 관련한 중기적 위험이 주요 리스크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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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