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통합 2차 모의훈련...‘안동 백신공장에서 전국 보건소까지’


백신수송 차량을 탑재한 군 수송기가 제주도에 착륙했고, 특수전사령부 헬기장에선 백신을 실은 군 헬기(HH-47)가 도서지방을 향해 날아올랐다.  

‘코로나19 백신수송지원본부(수송지원본부)’는 19일 범정부 차원의 백신 유통 2차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경북 안동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천 물류센터로 운송하고, 물류센터에서 다시 소분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지역접종기관(보건소)까지 운송하는 전 과정을 숙달하고 우발상황을 대비하는 훈련으로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는 질병관리청, 국방부(수송지원본부, 육·해·공군), 경찰청, 민간배송업체(SK바이오사이언스), 지역책임부대 및 지역 보건소(25개)가 참여했다.

수송지원본부는 이날 다양한 백신 수송방안을 검증했다. 먼저, 육로수송 단계에서는 경북 안동의 생산공장에서 출하된 백신을 군사경찰과 경찰의 합동 호송 속에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대형 물류창고로 운송했다.

이어, 수송지원본부와 군사경찰의 확인과 감독 아래 냉장 물류창고 입고작업이 진행됐고 다시 소분 과정을 거쳐 특전사와 경찰의 합동 호송 아래 지역접종 시설로 안전하게 운송돼 보관되는 절차를 수행했다.

대형 물류창고에는 대량의 백신이 냉장 보관되기에 창고 내 기준온도 유지, 재고 현황에 대한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고 또한, 출하 과정에서 백신 이상 유무 확인과 선입선출 개념에 입각한 백신 적재, 인수인계 절차 숙달이 요구된다.

도서지역에 대한 민간 항공수송이 제한될 경우 군 항공기를 활용한 운송훈련도 숙달했다. 백신 수송차량을 군 수송기(C-130)에 탑재해 제주도까지 수송하고, 미리 대기 중이던 해병 군사경찰과 경찰의 호송으로 백신을 제주시 보건소까지 운송 및 보관하는 과정을 훈련했다.

제주도의 경우 민간선박이나 항공기 이용을 기본으로 하되 민간자산 운용이 제한되는 긴급 수송 또는 대량의 백신 수송이 필요할 시 진행될 군 수송기 투입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이다.

또한, 이천에서 운송되온 백신을 특수전사령부 헬기장에서 군 헬기(HH-47)를 활용해 도서 지역으로 수송하는 과정도 점검했다.

공항(활주로) 시설이 없는 도서 지역은 민간선박을 활용한 해상수송이 기본이나 민간자산 활용이 제한되는 상황에 대비, 군 헬기 활용 방안도 준비 중이다.

이번 모의훈련은 민·관·군·경이 통합해 실제 백신 유통 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준수하며 실전적으로 시행됐고, 훈련 전 과정에 걸쳐 분야별(수송·경계·저장)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해 함께 백신 접종 전 유통절차를 최종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장통제관으로 임무를 수행한 영동 경찰서 박대서 경감은 “경찰은 군과 협업해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송지원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우리 국민들의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는 변곡점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돼 영광”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모의훈련에 동참한 김안현 고양시 덕양구 보건소장은 “시민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첫 백신을 군과 경찰이 합동으로 안전하게 접종현장까지 운송해 주셔서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웠다”며 현장요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울공항과 이천 대형물류창고, 특전사 헬기장 훈련현장을 점검한 서욱 국방부장관은 “우리 군은 어떠한 우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조치를 통해 백신의 안전한 수송과 보관을 보장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수행하는 임무가 국민의 성공적인 백신 예방접종을 보장하는 초석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일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을 상정해 국내 도착 직후 항공기에서 내려 초저온 물류센터, 접종기관까지 이송하는 방식의 1차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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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