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남아공 변이주, 국내 12건 발견…“지역사회 유행징후 아직 없어”

감염력·임상적 중증도·백신 반응성 등 연구는 조금 더 필요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감염력이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영국과 남아공 변이주는 현재까지 모두 12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 단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바이러스 변이주와 유행 전망에 대해 언급하며 “변이주들은 모두 검역단계 또는 입국 후 접촉자 중에서 발견된 것으로서 아직까지 지역사회 유행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변이주의 경우 감염력이 높아졌다는 보고는 있으나 백신효과·질병의 중증도 등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며, 남아공 변이주의 경우에도 감염력·임상적 중증도·백신 반응성 등에 대한 연구는 아직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변이는 바이러스의 생활사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전파가 계속되는 한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총 8개 그룹으로 구분되며, 이중 G그룹 관련해 주요 변이바이러스 4종이 보고됐다.

먼저 초기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S 그룹으로 분류되었으나, 지난해 1월 말에서 2월 초 스파이크단백질의 614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르테이트(D)에서 글루타메이트(G)로 바뀐(D614G 변이) G그룹(G, GR, GH, GV 포함)으로 새롭게 분류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세한 그룹을 차지했다.

이러한 D614G 변이는 전파력 증가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나, 병원성와 치료제·백신 등에 영향을 주는 특성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8월 이후 덴마크 북부지역에서 밍크로부터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에서 밍크 관련 변이주(Cluster 5)가 확인되었으나, 9월까지 12명의 전파 외에 추가 사례가 없어 전파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9월 중순 이후 영국에서 전파력이 최대 70%까지 높을 것으로 평가되는 변이 바이러스(VOC-202012/01)가 발생해 확산되고, 남아공에서도 11월 초 2차 유행 이후 변이 바이러스(501Y.V2)가 확인된 후 전 세계 각국에서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확인된 두 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유래이지만, 501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라긴(N)에서 타이로신(Y)로 바뀌는 공통점(N501Y)이 있다.

다만 영국 변이주의 경우 백신효과·질병 중증도 등에 영향을 주는 임상적 근거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으며, 남아공 변이의 경우에도 감염력·임상적 중증도·백신 반응성 등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서울 클럽 집단발생 이후 GH 그룹이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나, 해외유입 환자에서 다양한 그룹이 확인되고 있고 영국 변이와 남아공 변이도 해외입국자 중심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변이는 바이러스의 생존에 불리하거나 특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부위에 나타나기 때문에 금방 사라지거나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변이는 특성이 변하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하는만큼, 이러한 변이와 관련한 전파력·병원성·백신 영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험적·임상적 연구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이 단장은 “우연히도 전파력이 증가하거나 병원성이 바뀌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기에 질병관리청은 지속적으로 연구와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방역 당국은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영국·남아공 등 변이 바이러스 발생 국가 입국자 중 확진자에 대해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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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