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정부는 우선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제대로 이행하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마지막 수단인 3단계로의 상향 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무작정 3단계 조치를 단행하기보다는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감안해 각 분야별로 지원대책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중수본을 비롯한 기재부, 행안부, 중기부 등 관계부처에서는 그간의 재난지원금 지급 경험을 토대로 현 상황에 맞는 지원대책을 미리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준비된 지원이 빠른 회복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한 “보름째 하루 5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위중증 환자도 역대 최고치인 205명으로 늘었다”며 “지금은 병상 확보가 방역의 최우선 과제다. 중수본은 의료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최대한 많은 병상을 확보해 주고 지자체와 협력해 거의 실시간으로 병상 운용 상황을 점검하고 또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비상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수도권 지자체는 확진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며 하루 이상 대기하는 일이 없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달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울러 “전체 병상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공병원만으로는 병상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최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종합병원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지정을 요청해 줬다. 어려운 시기에 힘든 결정을 내려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미 프로골프 US여자오픈 마지막날 3홀 연속 버디로 경기를 마감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에 대해 “어제 끝난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한국의 김아림 선수가 막판 역전 우승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 국민들께 큰 자부심과 희망을 줬다”고 우승을 축하했다.
특히 “김아림 선수는 대회 내내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임한 이유에 대해 ‘내가 코로나에 걸리는 건 무섭지 않은데 또 다른 누구에게 피해를 줄까 걱정됐다’고 설명했다”면서 “우리 모두 이런 마음가짐으로 생활 속에서 마스크 쓰기를 철저히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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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