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에 전한 사랑의 손길, 명예도민으로 기억하고 예우

- 전쟁고아로 미군에 발견되어 ‘진해 희망의 집’ 입소, 미국에 입양되어 모국의 아이들 돕기 위해 비영리민간단체 설립하여 후원
- 결혼 후 한국아이 입양, 전액 후원으로 매년 2~3명 미국 초대
- 11월 16일 LA사무소장이 직접 경상남도 명예도민증 전달


경상남도는 전쟁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후 성인이 되어 모국의 아동들을 후원해 온 Lindy Soon Curry(이정순, 1953년생)를 경상남도 명예도민으로 선정하고, 16일 명예도민증을 전달했다.

명예도민증은 미국에 거주 중인 Lindy 씨를 위해 박완수 도지사를 대신해 경상남도 LA 사무소장이 직접 만나 전달식을 진행했고, Lindy 씨의 가족과 후원 활동을 함께 해 온 지인들이 참석했다.

6.25전쟁으로 혼자 남겨진 아이였던 Lindy 씨를 미군이 발견해 ‘진해 희망의 집’으로 보냈으며, Lindy 씨는 1953년부터 1956년까지 3년간 ‘희망의 집’에서 생활하고 1957년 3월 홀트입양기관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입양 후 미국생활의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David Curry와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으며, 1995년 서울 동부사회복지관에서 아기를 입양했다.

2000년 10월 Lindy 씨 가족이 한국에 방문하면서 ‘진해 희망의 집’을 찾았고, 미국으로 돌아가 미국의 가족들과 분기별로 ‘진해 희망의 집’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고 선물과 후원금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에서 ‘진해 희망의 집’ 아이들을 후원하는 비영리민간단체 ‘Bridge of Hope’를 설립해 2018년까지 후원했다.

Lindy 씨는 현금 후원과 함께 아동들의 정서적 성장을 돕고자 피아노, 첼로 등의 악기를 지원했다.

또한, 전액 후원으로 매년 2~3명의 입양아동을 한 주간 미국에 초청해 한국입양아대회(Korea Heritage Camp)에서 미국 문화를 체험하고 교류하며 특별한 경험을 쌓도록 도왔다.

미국에 초청된 아동들의 수가 38명에 이르며, 2020년부터는 1년에 두 번씩 보육원 전체에 도움을 주는 기부를 하고 있다.

Lindy 씨는 고국을 잊지 않고 한국의 피를 이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음악가(하프연주자)이면서 한국의 전래동화를 전파하는 스토리텔링을 전공해 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 민담을 통해 한국을 알려왔다.

이러한 공로가 있는 Lindy 씨를 사회복지법인 경신재단에서 경상남도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경상남도 명예도민으로 추천했다.

이경민 대표이사는 고귀한 정신을 간직한 봉사자이자 불우한 아동들의 어머니였던 그의 공로를 기억하고 예우하고자 경상남도의 명예 도민으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Lindy 씨는 가슴속에 묻어 둔 고국의 경상남도 명예도민이 되어 감격스럽고, 잊지 않고 기억해줘 가족들과 함께 더 없는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신종우 복지여성국장은 “국경을 넘어 모국을 향한 따뜻한 손길을 보여준 Lindy의 헌신은 큰 감동을 주었다며, 나눔과 사랑의 가치가 경남도민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상남도는 지난달 미 해군 진해부대원들의 지역사회 복지활동에 감사함을 표하고자 제임스 A. 디파스쿠알레 중령에게 경상남도 명예도민증을 수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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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