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억만장자인 에이드리언 청 K11 그룹 회장이 1834년에 탄생한 프랑스의 첫 럭셔리 가죽 제품 브랜드이자 트렁크 메이커인 ‘오데파(Au Départ)’를 재론칭했다.
오데파(Au Départ)는 19세기 루이비통(Louis Vuitton), 고야드(Goyard), 모이나(Moynat)와 함께 파리 오페라 하우스(Opéra district of Paris) 근처에 매장을 운영했고, 파리 상류층, 특히 오페라 애호가, 시인, 작가, 예술가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당시 매장들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장소를 넘어 고객들이 예술과 문화를 나누는 문화 살롱(cultural salon)의 역할을 했다.
오데파(Au Départ)는 최근 파리 중심부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하며, 200년에 가까운 럭셔리 가죽 제품 제작의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 새로운 부티크는 과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반영하며 우아한 창의성과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에 대한 오데파(Au Départ)의 변함없는 열정을 보여준다.
프랑스 오트 쿠튀르의 중심지인 뤼 뒤 포부르 생토노레(Rue du Faubourg Saint-Honoré)에 위치한 이 매장은 1800년대 후반 전략적으로 파리의 문화 중심지인 팔레 가르니에(Palais Garnier)와 같은 주요 랜드마크 근처에 자리 잡았던 초기 매장들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 이 새로운 매장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매장 내부는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매장의 거친 콘크리트와 대리석 장식의 대비, 그리고 황동 디테일의 조합은 오데파(Au Départ)의 클래식한 디자인이 지닌 영속성과 실용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1층은 오데파(Au Départ)의 시그니처 제품과 헤리티지 아카이브를 전시하는 공간이며, 2층은 브랜드의 새로운 문화 프로젝트인 ‘오데파 아트 콜렉티브’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오데파 아트 콜렉티브의 향후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미리 엿볼 수 있도록 다이애나 킴과 스콧 포닉(스탠드업 코미디)은 전통적인 패션 쇼윈도를 탈피해 이를 아트 갤러리 큐브로 변모시켰다. 이 설치 작품은 대화를 나누는 조개로 변신한 오데파(Au Départ)의 빈티지 여행용 트렁크로 구성했다. 조개가 열리고 닫히면서 라벤더 색상(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을 발산하며, 진주가 형성되는 과정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묘사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트렁크 속에는 시간이 만들어 낸 진정한 보물인 벨빌 백(Belleville Bag)과 튀레리 백(Tuilerie Bag)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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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