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록된 1930년대 악보, 전시로 만난다

-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된 1930년대 제작된 이왕직아악부 악보(정간보·오선보)
- 국립국악원, 기획전시로 당대 기록물 소개하고 전승 음악에 대한 가치 재조명해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이왕직아악부 악보(정간보·오선악보)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기념하여 8월 9일(금)부터 11월 24일(일)까지 국악박물관 제6전시실에서 기획전시 <기록으로 남은 우리 음악>을 개최한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왕직아악부 악보, 기획 전시로 선보여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 악보는 일제강점기 조선 왕실 음악기구인 ‘장악원’을 ‘이왕직아악부’로 격하하면서 당시 아악부원들이 기록으로 남긴 악보를 의미하는데, 이 악보들은 전통 고유의 방식으로 기록한 ‘정간보’와 서양식 기보법인 ‘오선악보’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8월 8일(목)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왕직아악부 악보는 정간보와 11책과 오선악보 196건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정간보 11책 전권과 오선악보 8건을 전시해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악기별로 구분해 기록한 정간보, 정악을 최초로 오선보에 남긴 기록물…

전통 음악의 섬세한 연주와 영역 넓히고자 했던 흔적 엿보여

일제강점기 이전 기록된 정간보는 모든 악기의 악보를 한 악보에 집약시킨 ‘총보’였던 반면, 이왕직아악부의 정간보는 악기별 악보로 나누어 기록한 것이 큰 특징이다. 악기별로 기록한 악보는 전체 곡의 흐름 속에서 각 악기의 섬세한 연주와 표현을 살펴볼 수 있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또한 이왕직아악부 오선악보는 정간보 형식으로 전승되던 정악 계통의 음악들을 최초로 서양식 악보로 기록한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다. 근현대기 한국의 전통 음악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고자 이왕직아악부원들이 직접 오선보로 옮겨 기록해 전통 음악의 범위와 생명력을 넓힌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악학궤범’, ‘삼죽금보’, ‘가곡원류’와 1920년대 녹음된 유성기 음반 ‘조선아악’, ‘아악정수’ 등 29건의 음악 기록물을 소개한다.

조선조부터 이어진 우리 음악 기록의 원본을 만나볼 수 있는 구성을 통해 전승 음악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이왕직아악부 악보 제작에 참여했던 아악부원들이 사용하던 악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 근현대기 우리 음악 전승을 위해 노력했던 음악인들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에서는 아악부 시절 궁중음악의 보존과 육성을 위해 조직되었던 이습회(肄習會)에 참여한 음악인들의 이름도 만나볼 수 있다.

김명석 국악연구실장은 “국립국악원 소장 악보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기념해 기획한 이번 전시를 통해 궁중·풍류 음악이 전승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선조들의 자료를 돌아보며 우리 음악 기록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기념 기획전시 ‘기록으로 남은 우리 음악’은 오는 11월 24일(일)까지 국악박물관 제6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정보는 국립국악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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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