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재개발지역 방치된 공원 '맨발 흙길'로 새단장


양천구는 재개발사업 추진 지연으로 장기간 방치돼 우범화가 우려됐던 신월2동 한아름어린이공원(신월2동 605)에 맨발흙길 산책로 80m 구간을 새로 조성해 개장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재정비된 한아름어린이공원은 2009년 신정1-3구역 재개발사업이 고시됨에 따라 공원의 용도가 폐지된 곳으로, 2020년 이후로는 공원시설물마저 철거된 바 있다. 그러나 재개발사업의 지연으로 황량해진 공원 부지에 불법쓰레기가 투기되는 등 악취와 유해환경이 발생함에 따라 이로 인한 인근 주민의 치안 우려와 불편 민원 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에 구는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당기간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 지난 2월부터 약 두 달간 공원을 구민 쉼터로 전격 재정비해 사업이 정상화되는 시기까지 한시적으로 관리 · 운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구는 공원 곳곳에 쌓인 쓰레기를 전부 제거한 후, 어린이 놀이공간으로 활용됐던 중앙 공터를 최근 건강증진쉼터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맨발흙길 산책로'로 재조성했다.

흙길 산책로에는 흡수성과 안정성이 높은 마사토와 황토를 혼합 포설했으며, 자투리 공간까지 최대한 활용해 80m 순환 코스를 마련했다. 산책로 주변에는 수호초와 남천 등의 수목을 식재해 산뜻함을 더했고, 맨발 이용 시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장과 벤치, 이용 안내판을 새로 설치했다. 또한, 낡은 바닥 포장을 교체하고, 수목 전지 및 계단 정비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한편, 구는 2025년까지 구 전역에 총 3.7㎞길이의 맨발흙길 20개소를 조성 및 정비할 계획이다. 올해는 지금까지 안양천(1, 2호), 목동마중숲(3호)에 이어 한아름공원까지 4곳이 정비를 마쳤으며, 연말까지 ▲용왕산공원 배수지 ▲곰달래공원 ▲한울공원 ▲목마공원 등 12곳에 흙길을 신규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민이 자발적으로 맨발걷기를 진행하고 있는 ▲계남1공원(체육관 북측 및 약수터 남측) ▲계남2공원 ▲갈산공원 ▲용왕산공원(제2정상부 및 본각사 북측) ▲달마을공원 등 총 1.3㎞구간도 쾌적하게 정비할 방침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재개발사업 지연으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한아름어린이공원을 지역 주민을 위한 건강쉼터로 새단장해 개방한다"면서 "재개발사업이 재개될 때까지 깔끔하고 쾌적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꼼꼼히 관리하겠으며, 앞으로도 구민의 건강한 여가생활 증진을 위한 생활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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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