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뱃길 4시간 거리 ‘상왕등도’, 2024년 올해의 섬으로 선정

정부, 해양영토 홍보 위해 2023년부터 2029년까지 ‘올해의 섬’ 발표 계획

행정안전부와 해양수산부는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영해기점 유인섬 ‘상왕등도(上旺嶝島)’를 2024년 갑진년(甲辰年) 올해의 섬으로 선정했다.


영해기점은 우리나라 영해, 배타적 경제수역, 대륙붕 등의 범위를 정하는 시작점으로 해양관할권 수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곳이다.


행안부와 해수부는 2023년부터 2029년까지 7개의 영해기점 유인섬을 ‘올해의 섬’으로 선정해 홍보하기로 했다.



2024년 올해의 섬 포스터(자료=행정안전부)

올해의 섬 선정은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자부심을 높이고 국민에게는 영해기점 섬의 중요한 역할을 알리기 위해 추진됐다.


상왕등도는 2023년에 선정된 ‘가거도’에 이은 두 번째 올해의 섬으로 행안부와 해수부는 각 기관의 누리집과 사회관계망(SNS)서비스를 비롯해 한국섬진흥원등과 연계해 홍보할 계획이다.


상왕등도는 부안 격포항에서 위도를 거쳐 뱃길로 4시간(약 32km) 걸리는 곳에 위치한 고도 240m, 면적 0.65㎢인 섬으로, 백제 의자왕의 아들 ‘풍이’ 오른 섬에서 유래됐다.


용문암 등 다양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고, 서쪽 바다속 퇴적물에서 1996년 매머드의 어금니 화석 두 점이 발견돼 연구 가치가 높은 섬이기도 하다.


상왕등도는 대한민국 영해가 시작함을 알리기 위해 북서쪽 절벽 아래에 태극기가 부착된 첨성대 모양의 영해기준점 표지가 설치돼 있다. 또한,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돼 조업하는 어민들의 든든한 피난처이자 길잡이가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울릉도·흑산도 등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안’이 1년 후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안은 상왕등도를 비롯한 영해기점 유인섬과 육지로부터 50km 이상 떨어진 유인섬 등 국토 외곽에 위치한 먼섬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행안부는 이 법안을 토대로 ‘국토외곽 먼섬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섬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 소득증대시설 등을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 영토를 지키고 있는 먼섬의 지배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허만욱 해수부 국제협력정책관은 “과거 섬은 단순히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었다면 오늘날 섬은 해양영토, 수산·자원, 생태·환경·관광 등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정부는 섬의 보전·이용, 개발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철언 행안부 균형발전지원국장은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영토 수호에 이바지하는 영해기점 섬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왕등도를 포함해 우리나라 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행안부 홍보 누리 소통망 ‘What.섬( https://www.instagram.com/what_island__)’ 과 해수부 무인도서 ‘종합정보제공시스템( http://uii.mof.g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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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