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작가 한자리에…서울국제도서전 14일 개막

36개국 530개사 참가…전시·강연 등 170개 프로그램 선봬

국내 최대 책 축제이자 한국과 세계를 책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인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1954년 1회 도서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0년 동안 65회째 개최되어 온 이 행사는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 후원한다.


이번 도서전에는 36개국 530개(국내 360개사, 해외 170개사)의 참가사가 모여 전시, 부대행사,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17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소설가 오정희, 김인숙, 편혜영, 김애란, 최은영, 천선란 등 6인이 세대를 아우르는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18일 주제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만난다.



올해 주제는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다.


그동안 인간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소외받는 인간과 인간 외의 존재에 대해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전시와 강연, 세미나 등을 진행한다.


‘사라지다’, ‘저항하다’, ‘가속하다’, ‘교차하다’, ‘가능하다’ 등 5개 분야로 나눠 도서 600여 권을 전시하면서 인간 너머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할 계획이다.


도서전 첫날인 14일은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그들은 우리를 보고 있다(They are watching us)’를 주제로 강연을 시작해 ▲15일 김연수 작가가 ‘나가 사라진 꿈속에서’ ▲16일 작사가 김이나, 작가 이슬아, 번역가 황석희 등이 ‘미래의 과거에서’ 주제로 강연한다.


17일에는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고래’의 천명관 작가가 북토크를 진행하고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비인간으로서의 문학’을 주제로 도서전 홍보대사인 소설가 6인이 강연을 이어간다.


주제 세미나에서는 ‘로봇-인간 돌봄 공동체’, ‘생성형 인공지능(AI): 인간의 비인간화’, ‘비동물인간, 그 경계 밖에서’ 등의 강연을 하고,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니콜라이 슐츠가 참여하는 ‘병든 지구를 감각하고 생각하기(Mal de Terre)’에서는 기후 위기와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작가 프로그램도 한층 풍성해져 ‘기후위기 앞의 삶’을 주제로 ‘작은 땅의 야수들’의 저자인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김주혜와 작가 김겨울이 북토크를 진행한다.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으로 알려진 HBO(미국의 유료 케이블 네트워크) 시리즈 드라마 ‘동조자’의 원작소설이자 퓰리처상 수상작인 ‘동조자’의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도 도서전을 방문해 ‘아시안 디아스포라와 미국 문학’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소설가 김애란과 최은영은 소수자에 대해, 김초엽과 천선란은 SF 세계를 통해 비인간이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존재의 다른 가능성’ 테마에서는 전건우(소설가), 황모과(SF작가), 김선오(시인) 등이 ‘코즈믹 호러’, ‘예술, 소외, 검열’, ‘반려’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팟캐스트 <책읽아웃> 공개방송에서는 홍은전(작가), 황정은(소설가), 오은(시인)을 만날 수 있다.


올해도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책과 신간 발표 도서, 리커버 도서가 독자들을 기다린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도서전 주제 ‘비인간’에 맞춰 소설가인 김금희, 김멜라, 김화진, 오정희, 정지돈과 시인인 백은선, 서윤후, 서효인, 성동혁, 양안다, 오은, 이소호, 박혜진(평론가), 임소연(과학기술학자), 해도연(과학작가) 등 15인의 작가와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 ‘여름의 드로잉’에 선정된 작가 3인이 참여해 15편의 글과 9장의 그림을 담아 책을 펴낸다.


이 책은 도서전 현장 이벤트를 통해 매일 선착순으로 독자들에게 증정한다.


신간 도서를 최초로 선보이는 ‘여름, 첫 책’에서는 ‘강물과 나는’(나태주 글, 문도연 그림, 이야기꽃),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지’(김겨울, 세미콜론), ‘세탁비는 이야기로 받습니다, 산복빨래방’(김준용, 이상배, 남해의 봄날),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은유) , ‘인생의 열 가지 생각’(이해인 글, 전효진 그림, 마음산책) 등 신간 10종을 선보인다.


또한 리커버 도서 ‘다시, 이 책’으로는 ‘검은 새’(이수지, 길벗어린이), ‘고양이 대학살’(로버트 단턴, 문학과지성사), ‘마음의 눈’(이지훈 글, 이지민 그림, 도서출판점자), ‘서른의 반격’(손원평, 은행나무출판사), ‘어떤 이름에게’(박선아, 안그라픽스), ‘인생의 역사’(신형철, 난다) 등 10권이 새로운 표지로 재탄생한다.


올해 주빈국으로는 참여하는 아랍에미리트(UAE)는 토후국 중에서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2019년 유네스코 세계 도서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순방으로 양국의 문화교류 협력과 연대가 더욱 돈독해진 만큼 이번 도서전 주빈국 행사를 계기로 양국 간 출판 교류 협력 관계가 더욱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샤르자는 아랍의 현대문학, 아랍 작가들의 동인 문화, 아랍 출판시장의 현황, 샤르자의 저널리즘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디지털 아트 워크숍, 전통 밴드 공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샤르자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참가해 K-북, K-컬처의 매력을 중동지역에 알려 ‘제2 중동 붐’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는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캐나다가 참가한다.


‘파이 이야기’로 2002년 맨 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얀 마텔이 방한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14일)을 비롯해 소설가 김중혁과의 대담(15일), 한국 독자와의 사인회(17일) 등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저작권센터에서는 국내외 출판사와 에이전시들의 저작권 수출 상담 업무와 저작권 법률 상담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립출판물과 아트북을 제작하는 출판사와 서점들을 만날 수 있는 ‘책마을’ 공간이 꾸려진다.


올해 ‘책마을’은 국내 72개 독립출판사와 아시아 5개국(태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대만)의 서점·독립출판사가 참여해 지난해보다 큰 규모로 운영된다.


이번 도서전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 https://sibf.or.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한국이 문화매력국가가 되는 데는 K-컬처의 근간인 책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울국제도서전’이 한국과 세계를 책으로 잇는 플랫폼이자, 세계를 움직이는 출판 교류와 마케팅의 허브가 되길 바란다”며 “도서전에서 자유와 연대의 정신을 기반으로 작가, 출판인, 독자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여 책 문화를 교류하고 미래 담론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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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