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6.3% 상승...두달 연속 6%대

유가하락에 석유류 오름세는 둔화...농축수산물·외식비 등 상승폭 커져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6.3% 오르며 2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기름값 오름세는 둔화했지만 농축수산물의 큰폭 오름세 확대와 함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서비스가 상승폭을 키웠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08.74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상승했다.



이는 환율 급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가격도 오름세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은 농산물이 8.5%, 축산물이 6.5%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7.1% 상승했다. 농산물은 곡물과 기타 농산물은 하락했지만 채소·과실가격이 오르면서 8.5% 상승했다. 축산물은 수요 증가와 비용 상승 등으로 돼지고기, 수입쇠고기, 닭고기 등을 중심으로 6.5%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가격 등이 오르면서 8.9%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기료, 도시가스 요금 등이 오르면서 15.7% 상승했다.

서비스는 개인서비스가 6.0%, 집세가 1.9%, 공공서비스가 0.8%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4.0%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4.5% 올랐고,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지수는 7.9% 올랐다. 식품이 8.8%, 식품 이외가 7.3% 상승했고,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7.0%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농축수산물 가격 동향과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여 13.0% 상승했다. 자가 주거비 포함 지수는 5.5% 상승했다.

모든 지출목적별 분류에서 전년동월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통,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음식·숙박 등이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공급측 요인의 물가기여도는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기후 영향, 생산비용 증가 및 수입품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6월 대비 물가기여도가 0.62%p 상승했다. 석유류는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확대되며 원유 수요 감소로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 기여도가 1.59%p 떨어졌다.

개인서비스, 석유류 제외 공업제품 등 근원품목의 물가상승압력도 이어졌다. 개인서비스는 원재료비와 운영경비 상승 영향 등이 반영되며 외식과 외식 제외 모두 6월 대비 물가기여도가 1.85%p 소폭 올랐고, 석유류 제외 공업제품은 원재료비·물류비 오름세 지속 등으로 가공식품·화장품 중심으로 물가기여도가 1.52%p 소폭 확대됐다.

올해 들어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긍정적 신호들도 일부 보이고 있다.

그동안 물가상승을 주도해온 국제유가가 다소 하락했고, 유류세 인하 등이 더해지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달 31일 1800원대 진입하는 등 석유류 물가상승압력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모두 8차례에 걸쳐 발표한 민생·물가안정대책의 차질없는 시행과 점검·보완을 통해 효과가 신속히 체감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고, 농축수산물 등 생활물가 안정화와 민생여건 개선을 위해 이번 달 추석 민생안정대책 등 추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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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