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를 수거해 선박에서 바로 동결 분쇄해 해상처리하는 친환경 선박이 개발된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쓰레기 원스톱 해상처리를 위해 해양쓰레기 동결파쇄, 플라즈마 열분해 처리 기능을 탑재한 2500톤급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선박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사업에 착수한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해수부와 지자체는 해안가 쓰레기 수거, 청항선 운영, 연근해 침적폐기물 수거 등을 통해 연간 12만톤의 해양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 수거된 해양폐기물은 오염도가 높고 수분과 염분을 포함하고 있어 처리를 위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특성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 또 소각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에 해수부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자체(부산·울산·경남)와 함께 450억 원을 투입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인 수거·처리용 선박을 개발해 해상에서 시험 운영한다. 이 중 해수부는 109억원을 투입해 해양쓰레기 선상 처리를 위한 핵심 모듈 개발을 총괄한다.
기존에는 바다에서 해양폐기물을 수거한 후 육상으로 운반해 매립하거나 소각했으나 이번 사업을 통해 개발하는 선박을 이용하면 해상에서 폐기물 수거부터 처리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선박은 LNG-수소 연료기반의 친환경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건조된다. LNG 연료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냉열을 이용해 선상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동결 분쇄한다.
분쇄된 분말은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한 합성가스 생산의 원료로 투입된다. 합성가스로부터 생산된 수소는 선내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로 연결해 선내 전력 공급과 추진용 보조 동력으로 활용된다.
이 같은 공정은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쓰레기처리 공정을 수소생산으로 대체하는 혁신기술로, 선박에 필요한 에너지를 저비용·친환경적으로 제공한다. 동시에 선내 적재용량 제한으로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수시로 귀항해 하역하는 기존의 해양쓰레기 수거·처리방식의 비효율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제11회 다부처협력특별위원회에서 선정된 다부처공동사업이다. 사전 기획을 포함한 2년의 준비기간을 거쳤으며, 주관연구 개발기관으로 선정된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가 삼성중공업 등 17개 연구기관과 함께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착수한다.
신재영 해수부 해양보전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친환경적인 해결방안과 함께 해양쓰레기 자원화를 통한 탈탄소화 핵심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해양폐기물과 해양플라스틱 오염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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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