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가 직접적으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 1차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 회의’를 열어 부문별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최근의 긴장 고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라며 “최근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다소 확대됐으나 우크라이나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으로만 보기는 어려우며, 우리의 에너지 재고·비축 물량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우리경제에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금융회사의 대러시아·우크라이나 익스포저 수준(전체 해외 익스포저 중 0.4%)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사태발 우리 금융시장의 직접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향후 정세불안이 심화·장기화 될 경우 원자재 등 공급망, 금융·실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지난주 홍남기 부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통해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한바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이미 구축된 우크라이나 비상대응 TF 중심의 범정부 대응체계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TF 산하 공급망·실물경제·거시금융 등 점검반에서 분야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한편 단계별·분야별 대응계획도 마련하기로 했다.
공급망 부문에서는 에너지 등 국제원자재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고 국내 비축유, 비철금속·희소금속 등 정부비축물량 재고상황을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수급차질이 발생하면 비축유 긴급대여, 금속 비축물량 방출 등을 통해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거나 대체가 어렵고 경제산업·국민생활 중요성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맞춤형 수급안정화 방안을 마련한다.
실물경제 부문에서는 수출 애로 및 현지생산 차질 문제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판로 및 금융지원, 현장애로 해소 등을 적극 추진한다.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시장안정조치도 적기에 시행한다.
정부는 이번 논의 사항 및 향후 분과별 점검결과를 토대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종합적인 대응계획을 마련해 이달 중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통해 논의·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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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