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세계 경기와 수출 회복세 등으로 국내 전국 주요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15억 8071만 톤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수출입 물동량은 세계 경기 회복세에 따른 자동차와 기계류 수출 물동량 및 철광석 수입 물동량 증가, 석유제품 수출입 물동량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한 13억 5113만 톤으로 집계됐다.
특히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세계 주요 항만들의 컨테이너 물류 적체 현상에도 전년 대비 3.1% 증가한 3000만 TEU를 기록, 이는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 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TEU는 표준 컨테이너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20ft 컨테이너 하나를 1TEU라고 하며 40ft 컨테이너 하나는 2TEU로 계산한다.
연안 물동량은 주택공급정책 확대와 경제회복에 따른 시멘트, 광석 물동량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로 2억 2958만 톤을 처리했다.
또 지난해 12월 항만물동량은 총 1억 3477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 늘었고, 그 중 수출입 물동량은 1억 1371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했다. 물동량 기준에서 항만별로 살펴보면 부산항·광양항·인천항이 전년 대비 각각 7.6%·6.9%·3.8% 증가하는 등 대부분의 항만이 늘었으나, 울산항은 1.7%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전국 항만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수출입 물동량 증가와 환적 물량의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한 3000만 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미국(11.1%), 중국(3.3%) 등 주요 국가의 물동량이 늘어 4.3% 증가한 1714만 TEU를 기록했으며, 전년과 대비해 수출 물동량은 3.2% 증가한 855만 TEU, 수입 물동량은 5.4% 증가한 858만 TEU를 달성했다. 환적은 1.5% 증가한 1268만 TEU를 기록했다.
아울러 부산항은 4.0% 증가한 2269만 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6.4% 증가한 1043만 TEU를 처리했으며, 이는 주요 교역국들의 물동량 증가(중국 5.2%↑, 미국 10.6%↑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환적은 2.0% 증가한 1226만 TEU를 처리했는데, 이는 대중국 물동량 증가(1.4%↑)와 대러시아 물동량 증가(30.6%↑)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은 2.5% 증가한 335만 TEU를 기록해 인천항 개장 이후, 최대 컨테이너 처리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입은 3.1% 증가한 329만 TEU를 처리했으며, 이는 2020년 개설한 중국·베트남 신규항로 개설효과가 지속(중국 2.3%↑, 베트남 3.3%↑)된 것으로 분석된다. 환적은 21.8% 감소한 5.4만 TEU를 처리했는데, 이는 일부 선사들이 중국 항만 적체에 따라 인천항 환적을 기피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광양항은 1.6% 감소한 212만 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179만 TEU를 처리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국과 베트남 물동량은 각각 14.0%, 1.0% 증가했으나 중국과 일본 물동량은 각각 8.5%, 14.2% 감소했다. 환적은 다소 감소한 33만 TEU를 처리했는데, 이는 중국, 미국, 일본 환적 물동량의 감소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국 항만의 지난해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10억 4956만 톤으로 5.0% 증가했고, 광양항과 인천항, 평택·당진항 등은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울산항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광양항은 철강수요의 증가에 따른 제철산업(철광석 수입·유연탄 수입·철강제품 수출) 관련 물동량 증가 및 유류, 자동차 물동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7.9% 증가한 2억 5801만 톤이었다.
울산항은 자동차 수송 물동량과 석유화학제품(석유정제품·화학공업제품)의 수입 물동량은 늘었으나 원유 및 기타광석 등이 줄면서 1.3% 감소한 1억 7901만 톤을 기록했다.
인천항은 유연탄 수입 물동량은 감소했으나 원유 및 석유가스의 수입 물동량과 자동차 수출 물동량의 증가 영향으로 4.0% 증가한 1억 563만 톤을 기록했다.
평택·당진항은 유연탄 수입 물동량은 감소했으나 유류(석유정제품·석유가스)와 철광석 수입 물동량, 자동차 수출 물동량의 증가 영향으로 7.9% 늘어난 1억 230만 톤이었다.
대산항은 유연탄 수입 물동량은 줄었으나 석유화학 생산시설 운영 재개와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원유 수입량과 화학공업제품 수송 물동량 증가로 4.4% 늘어난 8683만톤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유류·광석·유연탄·자동차가 각각 3.3%·5.4%·4.9%·22.9% 증가했다.
유류는 석유제품의 수출 물동량 감소에 따른 원유 수입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LNG 기지가 소재한 평택·당진항, 마산항, 호산항 등의 수입 물동량 증가 영향으로 3.2% 늘어난 4억 6402만 톤을 기록했다.
광석은 브라질 수입 물동량은 줄었으나 우리나라 주요 수입국인 호주와 아프리카, 중국의 수입 물동량 증가로 5.4% 늘어난 1억 4087만 톤이었다.
유연탄은 발전소가 소재한 인천항·보령항·대산항·삼천포항 등의 수입 물동량이 크게 감소했으나 비발전산업용(광양항·포항항 제철 생산용) 물동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4.9% 증가한 1억 2682만 톤을 기록했다.
자동차는 수입 및 환적 물동량의 증가에 따라 22.9% 증가한 8522만 톤을 기록했다.
이민석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코로나19에도 수출과 무역의 호조로 인해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했다”며 “다만, 세계 주요 항만의 연쇄적 적체로 글로벌 해상물류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터미널 장치율 관리와 수출화물 임시 보관 장소의 원활한 운영을 통해 수출입 물류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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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