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협력 30년,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제3차 북방포럼 개최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이하 ‘북방위’)는 18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공동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3차 북방포럼을 개최하고 북방국가 간 협력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3차 북방포럼은 ‘북방협력 30년,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라는 주제로 글로벌 경제환경 및 국제질서 변화 속에서 북방국가와 교역, 비즈니스, 금융, 중앙은행 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회식 영상 축사를 통해 그간 신북방정책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북방국가와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사람, 평화, 번영’의 3대 원칙과 ‘8대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신북방 14개 나라와 맞춤형 협력사업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 한국형 스마트팜 진출 ▲우즈베키스탄과 첨단농업 기술 협력 ▲몽골과 가축질병 분야 협력 ▲러시아와 LNG 선박 공동건조·조선소 현대화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과도 디지털정부 역량 강화, 그린 협력, 산업·인프라 협력으로 공동번영의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코로나19 속에서도 북방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상생해왔다면서, 한국은 의료진을 파견해 진단검사를 협력하고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등 ‘K-방역’의 경험을 공유하며 정부 간 보건의료 협의체도 활발하게 운영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방국가와 협력 방향으로 보건의료 및 그린뉴딜 ODA 확대, 미래성장동력 확충, 지속가능한 협력 기반 마련, 문화교류 협력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올해 북방국가들에 대한 보건·의료 ODA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했고, 북방국가들의 기후위기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돕는 그린뉴딜 ODA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금융 플랫폼을 확대하고 보건의료, 디지털, 환경, 스마트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플랫폼을 강화할 것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내년이면 14개 모든 북방국가들과 30년 우정을 맺는다고 언급하며 북방포럼을 통해 ‘북극항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한 새로운 비전이 마련되길 기대했다.

이어 북방국가 중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 정상이 개회식 영상 축사 및 대독을 통해 유라시아 협력과 소통의 장으로서 북방포럼의 의미를 부여하며, 신북방정책 추진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종수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북방국가 간 교류 확대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다자플랫폼으로서 북방포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난해부터 북방국가 주요 정상들이 개회식에 축사를 보내주는 등 북방포럼이 정상급 행사로 자리매김한 만큼, 연례행사로 지속돼 북방국가 모두가 참여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포럼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역내 정세를 진단하고 전망했다.

특별세션에서는 블라디미르 노로프 상하이협력기구(SCO) 사무총장과 올가 골로제츠 러시아 전 부총리이자 현재 러시아 최대은행인 스베르방크 부회장이 참여해 ‘신북방지역에서 SCO의 역할과 협력 방안’ ‘러시아경제의 디지털 변환과 유라시아국가와 협력 가능성’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노로프 사무총장은 한국과 SCO 간 대화는 양측의 무역 및 경제 관계의 지평을 확대하고, 교통 연계성을 강화하며 신북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및 러시아의 대유라시아파트너십과 같은 SCO 국가의 경제발전 전략과 공통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유라시아지역이 평화, 협력, 균등한 기회 및 번영의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방포럼은 SCO와 한국 간 상호 호혜적 무역 및 경제관계를 구축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권위있고 건설적인 플랫폼이며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은 유라시아 국가들간 협력을 촉진해 평화와 번영의 경제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골로제츠 부회장은 스베르방크가 단순한 금융기업이 아닌 기술 기반 기업으로 전환됐다면서 원격원료, 전자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 투자하거나 직접 구축하고 있어 디지털 분야 선도 국가인 한국과 협력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세션 외에도 무역협회 주관 비즈니스 세션, 수출입은행 주관 금융협력 세션, KOTRA 주관 비즈니스 상담회, 한국은행 주관 중앙은행 간담회 등이 마련돼 비즈니스 사례, 금융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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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