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가계 총소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서 2분기에는 4년 만에 감소(-0.7%, 역대 2분기 기준)한 바 있다.
고용 호조와 서비스업 업황 개선으로 가계가 일해서 번 돈이 늘고, 국민지원금 지급과 추석 명절 효과로 이전소득도 증가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 평균 소득은 472만9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0% 늘었다. 2006년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조사를 실시한 이후 최고 수준 상승률이다.
올해 2분기엔 2017년 2분기(-0.5%) 이후 4년 만에 처음 가계소득이 감소했으나 3분기 들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상황 호조와 서비스업 업황 개선 등에 따라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시에 증가했고, 9월의 국민지원금 지급, 추석 명절 효과 등으로 공적·사적 이전소득도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총소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가계소득 동향을 경상소득 구성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295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88만5000원으로 3.7% 늘었다.
이전소득은 80만4000원으로 25.3% 증가했다.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국민지원금 등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공적 이전소득이 30.4% 늘었고, 추석 명절 효과로 사적 이전소득도 13.4% 증가했다.
소득 증가와 함께 가계지출도 350만원으로 6.6% 늘었다. 소비지출(4.9%)과 비소비지출(11.4%)이 모두 증가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4만4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9% 늘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5.7%), 의류·신발(10.0%), 가정용품·가사서비스(7.2%), 교통(5.8%), 교육(6.9%), 음식·숙박(5.2%) 등 모든 비목에서 증가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95만 6000원으로 11.4% 늘었다.
경상조세(16.8%), 사회보험료(12.1%), 가구간이전지출(14.4%)은 증가했고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3.2%)은 감소했다.
정 국장은 “백신접종률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추석 명절 효과 등으로 가계지출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대면 업종을 비롯해 모든 비목에서 소비지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득이 늘며 3분기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도 377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7.2% 증가했다.
가계 흑자액(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금액)은 122만9000원으로 12.4% 늘었고, 흑자율(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 비율)은 32.6%로 1.5%p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3분기 소득·분배지표 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내수 개선과 코로나19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경감하는 포용적 회복, 완전한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노력을 지속·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 손실보상의 신속한 집행과 함께 비대상업종에 대한 지원방안을 조속히 강구하고, 단계적 일상회복 등을 계기로 민간의 시장소득·분배 여건이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내수활력 제고 등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그간 꾸준히 추진해온 시장 일자리 유지·창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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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