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11일 러시아와 아프리카의 한국문화 확산 창구인 한국문화원을 강화해 한류바람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1995년 한국공보원으로 출발한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은 해문홍의 ‘한국문화의 세계(글로벌) 확산 전략(2018~2022)’에 따라 건물을 매입해 국유화하고 지난 6월에 모스크바 문화·예술·관광 중심지 ‘아르바트’ 거리로 이전해 확대해 다시 문을 열었다.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이 이전한 ‘아르바트’ 거리는 푸시킨 박물관, 바흐탄코프 극장, 슈킨 연극대학 등 문화기관이 모여 있는 유서 깊은 문화 예술 거리이다. 한국인들에게는 1980년대 러시아 대중음악계의 대표 록밴드 ‘키노’의 빅토르 최(고려인)를 추모하는 담장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은 예전보다 2배 이상 넓은 2600㎡ 공간을 확보(4층 단독건물의 3~4층 매입)해 3층에는 환영장(리셉션), 250석 규모의 공연장, 전시장, 조리실 등 문화 체험공간과 도서관을 마련했다. 4층에는 세종학당 강의실과 문화강좌실, 사무공간 등이 있다.
편리한 접근성과 안정적인 공간을 바탕으로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은 앞으로 한국과 러시아의 폭넓은 문화교류를 지원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한국문화를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은 재개원을 기념해 우리의 실감 콘텐츠 대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한국: 입체적 상상’과 강병인 작가의 한글 멋글씨 ‘모스크바, 한글 꽃피다’를 전시하는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재개원식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미뤄져 12일 오후 5시(현지 시간)에 열린다.
이와 함께, 해문홍은 주요 20개국(G20)의 유일한 아프리카 회원국으로서 아프리카 경제를 이끌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전 세계 33번째 한국문화원을 개원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최대 시장이자 다양한 인종을 바탕으로 생동감 있는 문화를 형성해 아프리카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곳이다. 한국인들에게는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2010년 월드컵 개최지로도 친숙하다.
아프리카대륙에서 나이지리아, 이집트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연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은 해외 대사관 등이 밀집한 프리토리아 지역의 2층 단독건물을 임차해 새롭게 단장했다.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과 함께 3개의 전시실, 케이팝과 태권도 연습실, 전통 한옥 체험실, 도서관, 한식 조리실, 3개의 강의실, 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문화·체험 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췄으며, 앞으로 아프리카 진출의 관문으로 꼽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서 한국문화 확산과 홍보활동의 주요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은 개원을 기념해 ‘전통과 첨단기술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전통적 한류 콘텐츠가 첨단기술과 어떻게 융합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탄생하는지, 한국문화 콘텐츠의 진화를 보여줄 계획이다. 개원식은 오는 24일 오후 3시(현지 시간)에 열릴 예정이다.
박정렬 해문홍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재외 한국문화원을 국유화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은 1995년 개원 이후 5번이나 이전했는데 이번에 국유화로 다시 문을 열어 더욱 안정적인 환경에서 한국문화를 전파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은 2018년 주홍콩 한국문화원 개원 이후 3년 만에 신설한 곳으로, 아프리카대륙의 관문에 한국문화 진출의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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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