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실내와 실외를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을 처음 선보이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배송로봇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12일부터 3일간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국제로봇학회 '제 18회 유비쿼터스 로봇 2021(18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Ubiquitous Robots)'에 참가해 실내외 통합배송로봇을 처음 소개했다.
이 로봇은 실내 혹은 실외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한다. 4개의 바퀴를 갖춘 로봇은 바퀴 사이의 간격을 조절하며 지형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최적화된 주행모드로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행하는 동안 낮은 턱을 만나거나 지면이 다소 불규칙해도 진동을 줄이며 이동할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실내 배송로봇을 상용화하고 실외 배송로봇은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며 배송로봇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로봇서비스를 운영하며 실내와 실외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로봇주행플랫폼의 필요성을 확인해 통합배송로봇을 본격 개발하게 됐다.
LG전자의 실내외 통합배송로봇은 철저한 검증을 거쳐 올해 말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 로봇이 상용화되면 물건을 배송하기 위해 수행됐던 각종 작업들이 단순해지면서 차원이 다른 물류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더욱 빠르게 성장하는 배송로봇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로봇기술 리더십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초 美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LG Boston Robotics Lab)'을 설립했다. 이 곳에서 메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부 김상배 교수와 협업해 운동지능(Physical Intelligence)을 갖춘 차세대 로봇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운동지능이란 로봇이 사람처럼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며 동작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김교수는 세계적인 로봇 권위자로 2012년부터 MIT 생체모방로봇연구소(Biomimetic Robotics Lab) 를 이끌며 4족(足) 보행 로봇인 '치타' 시리즈를 개발했다.
LG전자 미래기술센터장 김병훈 전무는 "차세대 실내외 통합배송로봇은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높아진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라며 "5G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로봇이 실내와 실외에서 이동에 제약 없이 사람과 공존하며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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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