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여성공무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정책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위직 및 핵심 보직에도 여성공무원 임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의 여성공무원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0년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를 공개, 지방 5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이 지난해 처음 20% 돌파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핵심부서로 여겨지는 기획과 예산 등의 여성공무원 비율도 증가했으며, 6급 공무원은 41.8%(3만 4654명)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공개한 책자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은 13만 6071명(46.6%)으로, 2019년 13만 2563명(39.3%) 대비 7.3%p 증가했다.
이처럼 여성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이유는 매년 여성 합격자가 증가하는 반면 퇴직공무원은 여성보다 남성이 많기 때문이며, 특히 지난해에는 소방직공무원(여성 비율 9.7%)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도별 여성공무원 비율은 부산(52.6%), 서울(50.1%), 경기도(49.1%) 순인데, 서울과 부산은 전국 최초로 해당비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7급 공채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처음으로 50%를 넘어 52.1%를 기록했고 9급 공채에서도 57.1%를 차지해 2005년 이후로 줄곧 과반수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공채시험에서의 여성 강세로 인해 2020년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추가 합격한 공무원은 남성이 222명, 여성 63명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2019년 17.8% 대비 3%p 증가한 20.8%로 나타났는데, 2011년 1869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0년에 5165명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약 2.7배 증가했다.
지역별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부산이 33.0%로 가장 높았고 울산 29.0%, 서울 27.8%, 광주 27.8%가 뒤를 이어 도단위보다는 광역시에서 여성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편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부산 금정구에서 여성관리자 비율이 전국 최초로 50%를 넘어섰으며, 부산 해운대구 43.5%, 부산 사하구 43.4%, 부산 동구 42.9%, 서울 영등포구 42.5% 순이었다.
이번 자료를 살펴보면 여성관리자는 양적 증가뿐만 아니라 그동안 남성에게 적합하다고 여겨졌던 직위나 기관 내 주요 보직에 여성 관리자를 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대구광역시는 지난해 7월 재난관리를 총괄하는 시민안전실장(2급)에 대구시 최초로 여성을 임용했고, 경상북도에서는 올해 1월 첫 여성 대변인을 임명했으며 강원도는 올해 정기인사에서 처음으로 여성 비서실장을 임용했다.
또 서울 금천구에서는 올해 1월 4급 국장급 인사에서 3명 중 2명의 국장을 여성으로 임명했고, 경남 하동군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5급 승진자 중 여성 비율이 62.5%를 차지하는 등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여성관리자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 내에서 핵심부서로 여겨지는 기획, 예산, 인사, 감사 담당부서, 실·국 주무과의 여성공무원 비율도 2011년 32.1%에서 지난해 43.3%까지 늘었다.
이와 함께 2011년 6급 공무원 중 18.7%를 차지하던 여성 공무원이 지난해에는 41.8%에 이르러 향후 이들이 상위직급으로 승진하면서 고위직 비율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규 행안부 자치분권정책관은 “공직사회 균형인사를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여성공무원의 규모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별에 관계 없이 누구나 자기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서도 적극적인 인사정책을 통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통계’는 자치단체 인사 정책 및 균형인사 제도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매년 책자로 발간하고 있으며, 행안부 누리집 및 통계청을 통해 공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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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