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신고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5% 증가한 131억 4000만 달러, 도착기준은 57.3% 증가한 78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에 이어 신고·도착기준 모두 상반기 역대 2위 실적이다.
특히, 범정부적 정책 과제인 K-뉴딜(+163.4%), 신산업(+37.8%), 소부장(+14.7%) 분야가 대폭 증가해 외투와 산업정책과의 연계가 강화되고 있고, 공급망 개선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유형별로는 1분기가 M&A 중심으로 회복됐다면 2분기는 그린필드 외투도 59억 달러로 반등한 것이 특징이다. 상반기 전체로 봤을 때 아직 M&A형이 55억 7000만 달러(+157.7%)로 실적을 주도하고 있으나, 그린필드형도 75억 7000만 달러로 37.6% 늘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분야별로는 플랫폼 사업 등 서비스 분야(103억 7000만 달러, +95%) 외투가 크게 증가했고, 제조업 분야도 소부장·자동차 외투 증가 등으로 1분기 대비 2분기가 3배 이상 늘어 감소폭이 완화(1Q. -28.0% → 상반기 –11.7%)되고 있다.
지역적으로도 미국(21억 1000만 달러, +20.3%), EU(64억 4000만 달러, +394%) 등 전통적인 주요 투자국의 투자가 큰 폭으로 회복됐고, 중국(8억 8000만 달러, +3.2%)의 투자도 늘었다.
한편, 올해 글로벌 FDI는 10∼15% 증가할 것으로 UNCTAD가 전망했는데, 우리 실적은 +44.7%로 이에 비해 매우 양호하며 미국 (+176.3%), 독일 (-59.2%), 영국 (-12.5%), 중국 (+43.8%), 싱가포르(+28.1%) 등 주요국과 비교해서도 좋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의 주요 특징을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먼저, 대형 국책프로젝트인 K-뉴딜(디지털·그린) 분야의 투자가 확대됐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Untact), 디지털 수요 등이 확대되면서 디지털 뉴딜 관련 투자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등 친환경·저탄소 사회를 위한 그린 뉴딜 투자도 증가했다.
디지털 뉴딜 분야는 전자상거래, 온라인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그린 뉴딜 분야는 해상풍력·태양광 발전 단지 개발 사업 등을 중심으로 유입돼 K-뉴딜 투자액이 39억 4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3.4% 증가했다.
또 첨단기술, ICT 기반 서비스, 콘텐츠 등 신산업과 전통산업 외투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첨단제조(친환경차, 배터리), 플랫폼(배달앱, 공유경제), K-콘텐츠(영상, 웹툰, 게임) 등 부가가치와 기술집약도가 높은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신고(52억 5000만 달러, +37.8%)·도착(41억 6000만 달러, +49.3%) 기준 모두 늘었다.
신산업 중 제조업에서는 주로 전기·수소차 부품, 이차전지 소재 등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으며 서비스업에서는 주로 도·소매(유통), 게임·영상 등 중심으로 투자가 지속됐다.
신산업 신고 52억 5000만 달러 중 제조업은 7억 4400만 달러(14.2%), 서비스업은 45억 600만 달러(85.8%)였다.
전통산업의 경우 화공, 기계장비, 금융·보험 등에 대한 투자를 중심으로 신고(78억 9000만 달러, +104.8%)·도착(36억 8000만 달러, +67.5%) 기준 모두 증가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확보 경쟁 등에 대응한 소부장 분야 투자도 확대됐다.
이차전지 소재, 자동차 부품, 의료장비 등 소부장 분야 투자가 증가해 안정적 공급망 확보 및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특히, 소부장은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는데 코로나19, 공급망 위기 등으로 부진했던 제조업 외국인투자의 회복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FDI는 올해에는 10~15% 소폭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나 FDI가 거시경제지표에 후행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FDI는 코로나 변이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나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수출 증가 등 우리 경제 회복세 등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에도 회복세가 지속돼 연간기준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첨단 외국인투자유치 전략’에서 전략적으로 선정된 품목·기업 대상 IR 강화 및 제도 개선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대응 및 일자리 창출 등에 외투가 최대한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K-뉴딜, 신산업, 소부장 등 주요 경제정책과 연계해 외국자본·기술이 필요한 첨단분야에 대한 유치활동을 이어가고 백신 및 원부자재에 대한 유치노력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중순부터 시행 예정인 ‘첨단투자지구’ 관련 하위법령을 정비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인센티브를 확충해 외투환경 개선으로 이끌고, 현재 논의 중인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확대 때 이를 외투 유치 확대 수단으로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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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