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지금 우리나라는 4차 유행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있는 시기”라며 “코로나19와의 전투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이길 수 없으며, 국민 여러분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윤 총괄반장은 “지난 1월 10일 이후 석 달 만에 국내 환자수가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으나 4차 유행이 본격화되는 가능성이 차츰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거리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는 상황으로, 사회적으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많이 이완돼 있다”면서 “4차 유행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방역의 긴장감을 다시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노래연습장에서 연쇄적 감염이 확산되는 만큼, 모든 출입자는 수기명부를 금지하고 전자출입명부 또는 간편전화로 작성하도록 하며 특별방역점검을 주 3회로 늘리는 등 노래연습장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윤 총괄반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는 등 전국적으로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비수도권에서는 경남권과 충청권에서의 환자 발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차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은 취소하고 만나는 인원을 줄여주기 바라며, 마스크를 벗게 되는 식사나 음주 모임을 밀폐된 실내에서 하는 것은 삼가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식당이나 카페,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모든 인원이 출입명부를 작성해야 한다”며 “일행 중 일부만 명단을 작성하는 경우 역학조사 과정에서 접촉자를 찾아서 분류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일선 보건소에서 한정된 인원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므로 신속하게 접촉자를 찾기 위해서는 정확한 명단 작성이 중요한만큼,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경우 모든 인원이 출입명단을 작성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최근 노래연습장을 통해 지역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노래연습장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하는데, 모든 이용객은 수기명부가 아닌 전자출입명부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같은 시간대 이용 가능 인원 및 방별 이용 가능 인원을 산정해 출입구 등에 게시·안내하고,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시설에 상주하면서 개별 방마다 이용 후 10분 이상 환기를 해야 한다.
아울러 지난해 12월부터 지자체와 협조해 실시해 온 주 2회 특별방역점검은 앞으로 2주 동안 주 3회로 확대해 실시한다. 방역지침 위반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엄정한 행정조치를 요청하면서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윤 총괄반장은 “노래연습장의 감염 위험이 높음에도 영업을 확대한 것은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겠다는 자율과 책임의 기조에 따른 것으로, 노래연습장 관리자와 이용자들께서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총괄반장은 “예방접종 대상자들께서는 적극적으로 접종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예방접종에 협조해 주신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줄어들고, 위중증 환자의 비율이 낮아져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이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에서 환자 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본인의 안전과 우리 가족, 이웃을 위해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받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4월과 5월에 무사히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막아내고, 고령층과 취약계층의 접종을 마무리하면 코로나19의 위험성은 그만큼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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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