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오늘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며 “병원이나 시설에 계신 분이 아닌, 일반 국민을 위한 예방접종이 드디어 첫발을 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 75세 이상은 전체의 8%가 채 못되지만 사망자는 전체의 74%를 차지하고 있어 치명률이 매우 높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은 코로나19로부터 우리가 가장 먼저 보호해드려야 할 대상이며, 감염을 예방하고 사망을 줄일 수 있는 백신이 무엇보다 절실한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녀분들은 이번 접종을 연로하신 부모님께 드리는 ‘백신효도’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며 “자녀분들이 시간을 내어 부모님을 도와드릴 수 있도록 각 지자체에서는 주말에도 접종센터를 최대한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도 코로나19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행안부는 전국의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어르신들이 불편함 없이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받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백신 접종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일상 회복을 체감하려면 소위 ‘백신여권’ 또는 ‘그린카드’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올해 초부터 준비를 시작해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예방접종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이미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가능성은 원천 차단하고 개인정보는 일절 보관하지 않도록 했다. 다른 국가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이번 달에 인증앱을 공식 개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대본과 관계부처는 방역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접종을 마친 분들이 생활 속에서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구체적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국제적인 ‘백신여권’ 도입 논의에도 적극 참여해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국내·외를 오갈 수 있도록 미리미리 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오늘은 소방공무원의 신분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코로나19 대응에서 소방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약 20만명의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소방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병원과 생활치료센터로 안전하게 이송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앞으로도 소방인력을 차질없이 충원하고 소방공무원의 처우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방공무원 여러분도 대한민국의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재난과 코로나19에 맞서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계속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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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