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31일 “다음주부터 특수학교 선생님과 보건 선생님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며 “상반기 백신 도입 물량을 감안하되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 선생님, 고3 학생에 대한 접종도 최대한 앞당겨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각급 학교에서 등교수업을 확대해 새 학기를 시작한 지 한 달째”라며 “3차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학교가 감염 확산의 고리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다행히 학교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집단감염은 한 달 동안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히려 학교 내에서 만큼은 방역지침이 잘 지켜진 덕분에 대다수 학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학교 밖에서 감염되는 학생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감염 사례는 대체로 가족간 전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정에서도 방역수칙을 빈틈없이 실천하고 부모님도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과정에서 주사기를 바꾸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것을 두고 “허위·조작정보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시 취재 영상과 관계자 증언 등을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졌음에도 아직도 온라인에서는 허위주장을 담은 글들이 적지 않게 떠돌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특히, 해당 간호사에 대한 욕설과 협박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고 계신 의료진의 마음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라며 “수사 당국은 국민 불신을 조장하는 범죄 행위를 철저히 규명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백신은 정치가 아닌 과학의 영역”이라며 “근거 없는 억측과 논란에 현혹되지 말고 코로나19와의 싸움에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률이 코로나19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보도를 인용하며 “(블룸버그는) 백신이야말로 코로나를 물리칠 수 있는 ‘마법의 탄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방역과 속도감 있는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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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