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사적 모임 제한…요양병원 등 취약시설 외부인 출입통제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다가오는 두 차례의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스키장을 비롯한 겨울 스포츠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연말연시에 인파가 많이 몰리는 주요 관광명소도 과감히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형식적 단계 조정보다는 생활 속 감염 확산을 실질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을 시행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특별방역대책은 성탄절 전날인 24일부터 새해 연휴가 끝나는 내년 1월 3일까지 전국에 걸쳐서 시행하며, 거리두기 3단계 보다 더 강화된 방역조치도 함께 담아 3차 유행의 기세를 확실히 꺾는다는 방침이다.
정 총리는 “5인 이상의 사적인 모임까지도 제한하고 식당에 적용하는 방역수칙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일상생활 속 감염의 고리를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 취약시설은 외부인 출입통제, 종사자 사적모임 금지, 주기적 선제검사 등 빈틈없는 방역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번 방역강화 조치는 전국 모든 곳에 일관되게 적용하고 지자체별로 기준을 완화할 수는 없도록 함으로써 권역에서 권역으로 확산세가 옮겨가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어제는 기록적인 검사가 이뤄졌다”며 “보건소와 임시선별검사소를 합쳐서 11만 건에 달하는 최대 검사가 이뤄졌는데 확진자 수는 800명대를 기록해서 반전의 기대를 갖게 한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연말연시 가족, 친구, 이웃들과 모여 정을 나누는 것 마저 어렵게 된 점 무척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일인 만큼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별대책을 통해 정부가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리는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모든 모임과 여행을 취소하거나 중단해 주시고, 집에 머물러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정부의 방역대책은 국민 여러분의 ‘참여방역’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지난 1년여간 코로나19와의 고단한 싸움도 이번 고비를 넘기면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 것이다. 우리 모두 승리의 희망을 품고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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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